2008년 05월 01일
예전에도 초딩은 있었다.

요즘 초딩들이 여기저기서 대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인 면에서든 부정적인 면에서든 나도 어릴 때 저랬을까? 하는 의문을 들게하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초딩들이 성폭행을 했다는 뉴스를 듣고 나도 모르게 "세상 참 말세다"를 되뇌일 정도니 나도 어른이 다 된 셈이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바로 그런 꼴통이 하나 있었다. 요즘의 초딩스러움을 한몸에 갖춘 그 꼴통은 중3때 나와 처음 같은 반이 되었다. 그 꼴통은 청소도구함에 막걸리와 소주를 숨겨놓고 수시로 술을 마셨고 만만한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아예 군대 모포를 들고와서(화투치기 가장 좋다.) 셋이서 교실 맨 뒤에서 대놓고 화투를 쳤다.(지금 생각해도 안걸린게 신기할 정도다.) 

당시 수학 선생님이셨던 담임 선생님이 불시에 가방검사를 하면 늘 화투 십여개와 비디오와 잡지 수십개, 그리고 트럼프 서너개를 항상 압수하실 정도였다.(당시 나도 삐삐를 압수당했는데 결국 졸업식날 겨우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 꼴통은 특히 수업시간에 창문을 열고 나가서(우리반은 1층에 있었고 모서리에 있는 반이라 창문이 두 면을 차지했다.) 바로 밑의 대형마트에서 각종 과자들을 사다주기도 했다.(물론 주문은 수업시간에 쪽지를 돌려가며 했고 나도 단골고객이었다.)

참고로 우리 담임 선생님은 우리 반을 맡으신 후 머리가 한우큼씩 빠지셨고 우리가 졸업한 후 다시는 3학년 담임을 맞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고 들었다. 더구나 그 꼴통은 마지막까지 초딩스러웠다. 다들 졸업해서 아쉽다, 누구누구 선생님 고맙다, 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한마디씩 남길 때 그 꼴통이 중학교 졸업앨범에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는 아직도 우리 중학교의 전설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 꼴통이 졸업앨범에 뭐라고 남겼냐고?

그 꼴통이 졸업앨범에 남긴 말은 두환아 밥먹어라 엄마 걱정하신다 였다. 95년 겨울방학 직전의 일이었다.
by 미노 | 2008/05/01 04:37 | 일상글 | 트랙백(2)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RARARARARA.egloos.com/tb/186815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북경A4_media c.. at 2008/05/04 12:05

제목 : 초딩도 따라하는 성인인증 방법
초딩도 따라하는 성인인증 방법 얼마 전 ‘대구초등학교성폭행사건’뉴스를 본 후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아직 재대로 된 성교육 조차 받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집단성폭행을 일으킨다는 자체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말하고 있다. 검찰에서는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을 성인동영상으로 잡았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성인동영상을 보면서.....more

Tracked from For A While at 2008/05/05 21:01

제목 : 개념 없는 초딩의 뇌를 수리해주고 싶은 마음에.
▲ 본문. 클릭하세요. 네이버 검색에 이명박을 쳐보고, 블로그 검색을 클릭해보니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클릭해봤습니다. 이 `라이온`이라는 사람이 작성한 블로그의 글에 순간적으로 보이는건 욕설 뿐. (왼쪽 그림을 클릭하시면 크게 됩니다.)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이명박이라는 사람이 한국 대통령으로써 제대로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말이 실은 제대로된 말이었더라도, 그 사람은 엄연히 "어른"입니다......more

Commented by 좌파논객 at 2008/05/01 09:10
예전에는 국딩이 있었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