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3일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하나의 진실, 광우병 파동은 바로 냄비현상이다.


이번 미국산 미친소 파동은 사실 정치공학적으로는 공포 마케팅이라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이미지 확산전략이다. 참고로 지난 총선 때 대운하나 당연지정제 폐지를 공포 마케팅 하기 위해 내가 세팅하려고 했던 한나라당의 이미지가 바로 충격과 공포라는 거대한 괴물 이미지였다.

지금 이명박 리콜 운동부터 아고라 60만명 서명까지, 대한민국이 지금 아노미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정치적 쓰나미에 허덕이고 있다. 더구나 방송사들의 적절한 분위기 조성까지.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강하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쓸 정국카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나는 현재의 미국산 미친소 파동이 2002년 월드컵2004년 탄핵 사태와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런 분위기가 당장 대선총선이라는 정권심판적 성격선거결과로 이어진다면 정치적 파괴력과 파급력이 있겠지만, 사실상 지금 이명박 정부를 표로써 심판할 수 있는 선거는 이미 모두 끝난 상황이다. 다시말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최초의 커다란 선거는 201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

더구나 이런 일은 이명박 스스로 이미 한번 겪어본 일이다. 서울시장 취임 직후 이명박이 추진하려고 했던 서울시 버스전용차선제 청계천은 사실 초기부터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받았다. 단언컨대 현재의 광우병 파동 못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이명박을 살릴 건 바로 서울시 버스전용차선제와 청계천이었다. 물론 그것이 전형적인 성과주의결과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먼저 이명박에 대해 착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번 미국산 미친소 파동을 통해 이명박을 공격하는 건 좋다. 그러나 거기에 너무 많은 정치적 기대를 가져선 안된다. 이명박은 4년 10개월이라는 임기를 보장받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명박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거를 통한 심판밖에 없다.

또한 이명박은 결코 탄핵대상이 될 수도 없고 탄핵이 되지도 않는다. 지금 현재의 분위기에 취해 프랑스 대혁명식의 저항운동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들은 농담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진지해보였다. 다들 들떠보인다는 느낌인데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현재의 이명박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베이징 올림픽기점으로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를 두고 또다시 국개론이니 하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PD수첩기폭제가 된 이번 광우병 파동은 전형적인 냄비현상이다. 다만 지난번 탄핵 때는 시기적으로 탄핵 반대라는 냄비현상이 총선과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불을 당기면 확 끓어 올랐다가 금새 식어버리는 냄비현상이 바로 지금의 미국산 미친소 수입, 광우병 파동인 셈이다. 물론 앞으로 재보궐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는 계속해서 쪽지시험을 칠 것이다. 그럴 때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건 바로 지금과 같은 일로 일찌감치 국민들과 정당일체감을 이루는 것이다.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초치기보단 평소공부해 두는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과 같은 야당과 친박연대와 박근혜에게 바라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다. 이번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미친소 수입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때 그때 정국좌우할 수 있는 뜨거운 감자한번에 하나씩이다. 만약 정치적 목표가 분명하다면 한번에 목적지까지 갈 생각은 하지 말고, 보폭을 서너번으로 줄이더라도 점차적으로 가는 것이 좋다. 가는 방향만 정확하다면, 그리고 민심과 반대되는, 뒷걸음질 치는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그건 모두 선거 때 고스란히 표로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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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브앤피스 | 2008/05/03 02:15 | 정치글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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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art7449 at 2008/07/04 01:31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원래 글보고 댓글 잘 남기지 않는 편인데... 제 생각과 너무 일치하는 내용들을 너무 조리있게 잘 풀어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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